[일요신문] 4일 방송되는 KBS '동물극장 단짝' 49회는 "카자흐 남원댁, '푸피'랑 '엄지'척" 편으로 꾸며진다.
전라북도 남원시 예부터 칡이 많은 고개라 하여 한자 칡 '갈' 자를 써 '갈치마을'이라 부르는 마을에 외국인 새댁 알료나 씨(29)가 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K-pop을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8년 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달간 여행한 것을 계기로 매년 한국 여행을 다닌 그녀는 그중에서도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 1년간 일을 하며 제주살이를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남원에서 인연을 맺은 남편 신현호 씨(38)와 2021년 결혼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정착해 살게 됐다.
결혼 생활 2년째인 알료나 씨에게는 남편 말고 식구가 둘 더 있다. 바로 반려견 '엄지(3)'와 '푸피(1)'다. 남편 현호 씨가 결혼 전부터 키우고 있던 '엄지'는 결혼과 함께 알료나 씨의 가장 친한 여동생이 됐고, '푸피'는 엄지가 심심하진 않을까 걱정하던 시기에 지인으로부터 입양한 '남동생'이다.
두 녀석은 알료나 씨가 어디를 가든 늘 함께하는 존재다. 고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시골에 살았던 터라 한국의 시골 생활이 낯설지 않다는 알료나 씨를 따라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러 가는 길에도 동행한다. 이렇게 엄지와 푸피는 그녀에게 외로워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알료나 씨의 남편 현호 씨는 목수라서 출장이 잦은 편인데 그때마다 알료나 씨 곁을 지키는 건 엄지와 푸피다.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건 물론이고 잠잘 때에도 한 이불 덮고 자는 사이. 24시간을 붙어있다 보면 녀석들의 귀여운 모습부터 말썽부리는 모습까지 모두 지켜보게 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알료나 씨. 매 순간 녀석들을 보면 ‘심쿵’한단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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