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 “이준석, 후원회장 문제없다”

이준석, 천하람·허은아·김용태 후원회장 맡아, 선관위 “당원권 정지 상태도 가능” 만장일치 추인…정치 재개 시도 아니냐 해석

[일요신문]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일부 청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을 통해 이준석 전 대표가 정치 재개의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 후보, 청년 최고위원 후보를 발표했다(관련기사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심사 결과 발표, 김기현 안철수 등 6명 당대표 후보 ‘강신업은 탈락’).

또한 선관위는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가 특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렸다.

앞서 당대표 후보인 천하람 변호사,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이준석 전 대표가 맡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윤계’ 박성중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후원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배준영 선관위 대변인은 “당원권이 정지된 자라도 특정 후보의 후원회 회원 또는 후원회장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 만장일치로 이를 추인했다”고 전했다.

정치자금법상 후원회장은 당원이 될 수 없는 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가능하다. 그런데 당원이 될 수 없는 자는 공직선거법상 선거권이 없는 자를 지칭하는데, 당원권이 정지된 자는 선거권이 없는 자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들 후보들의 출마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가 목소리를 내며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