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의혹…20일 국과수 검사 결과에 관심 집중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아 수사가 필요하다"는 식품의약안전처의 의뢰에 따라 유아인을 입건한 뒤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행 중이었던 유아인은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유아인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우려해 귀국 일정에 맞춰 유아인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포폴 외 다른 마약의 투약 가능성이 제기돼 마약 성분 간이 키트 검사를 실행하는 한편, 약물 감정 조사를 위해 유아인의 체모 약 160가닥을 국과수에 전달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약물 간이 검사 결과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유아인을 둘러싼 마약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열렸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일보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국과수에 의뢰한 유아인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감정 결과에서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가 통상 체내에 들어온지 약 7일 이상이 지나면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만일 이 결과가 사실이라면 유아인은 비교적 최근까지 대마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좀 더 정밀한 분석을 거치는 체모 감정 결과는 늦어도 오는 20일 전까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부터 여러 병·의원을 돌아다니며 의료 목적과 별개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파악,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불거진 대마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