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환 직전 우에노동물원 관람 신청 경쟁률만 ‘144 대 1’…콘텐츠 사업 등 경제적 효과 600억 엔 이상 추정
지난 2월 21일 오전 7시. 자이언트판다 샹샹이 화물차에 실려 우에노동물원을 출발했다. 태어나고 자란 일본을 떠나 소유권이 있는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 이른 아침부터 동물원에는 샹샹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다섯 살인 샹샹은 2017년 6월 태어났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자연 번식으로 성공한 첫 번째 판다다.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뒤 ‘판다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관람 신청이 쇄도해 경쟁률은 최대 144 대 1까지 치솟았다.
이후 무럭무럭 성장한 샹샹. 때로는 힘이 넘쳐 엄마 판다에게 달려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판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화제를 불러모았다. 마지막 관람일이었던 2월 19에는 약 2600명이 샹샹을 보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중에는 샹샹과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우에노동물원 인근의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2월 28일까지 ‘사랑해 샹샹’이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모든 관을 통틀어 디저트 및 인형 등 400여 종의 기념품을 판매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샹샹을 보기 위해 우에노를 찾고, 우에노에 왔으니 마쓰자카야 백화점에도 들르자는 흐름이 지난 5년간 형성됐다”고 돌아봤다. 이벤트를 개최한 덕분에 지난해 동기보다 백화점 방문객이 약 40% 증가했으며, 매출도 30% 더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교수는 “샹샹이 태어난 후 600억~650억 엔의 경제 효과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제5회 WBC에서 일본 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약 596억 엔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팀은 30명이지만, 샹샹은 단 한 마리로 일본에 더 큰 경제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중국으로 반환됐으나 앞으로도 샹샹 콘텐츠사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TV도쿄는 “6월 12일 샹샹의 생일에 맞춰 이벤트를 기획하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샹샹 열풍이 일본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