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38명이 이재명 주장에 동조하지 않아”
주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7일)는 우리 의원님들 114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지 못한 한 분 빼고 전원이 본회의장에 출석해서 단합된 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에 대한 어제 체포동의안 표결은 이미 여러 가지 자료가 나왔지만, 최소 31명,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또는 기권한 걸로 그렇게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해온 것이 잘못된 주장이라고 우리는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에 인허가 관련돼서 저지른 비리고, 토착 비리고, 개인 문제다. 또 수많은 사람이 자살했고, 구속이 되어 있고, 여러 가지 증거자료가 있다. 또 지난 민주당 정권 시절에 수사가 시작됐고, 민주당 자체에서 제기된 문제다. 그런데 여기에 어디 정치 탄압이 있느냐. 제1당 대표가 되고 의원이 되면 이런 걸 전체 수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냐. 우리는 이렇게 논리 정연하게 주장해왔다”고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 탄압’이라는 이재명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걸로 그렇게 나타났다. ‘현애살수’라는 말이 있다. 이재명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당헌 80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헌 80조에 따르면 뇌물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될 경우 당직을 정지하되 당무위의 판단을 거치도록 한다. 그는 “민주당이 2020년 8월 당헌 개정을 통해서 제80조 1항에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당의 윤리 기준을 높이는 좋은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이 규정은 지금 민주당 회의실 곳곳에 사진이 붙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를 한다고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선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구체화하고, 의원 당선에 이어서 당 대표가 되면서 당헌 80조를 개정해서 당 차원의 방탄 체제를 또 만들었다. 자신들의 책임으로 재·보궐선거 사유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 바꾸어서 역풍, 민심의 심판을 받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또 이렇게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래서 2022년 8월 26일 자로 윤리심판원이 직무 정지를 결정하는 것을 당무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바꾸었다. 윤리심판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위원회이고,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의 사람들로 아마 구성되어서 당무 정지를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누구일 때는 적용되고 누구일 때는 적용이 안 되고, 또 한 사람을 위해서 법을 바꾸고, 이런 것들을 집권했던 압도적 제1야당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자체를 국민들은 믿지 못한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힘 있는 사람이 뭐를 하면 거기에 맞춰서 다 해주는 정당이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도 당무위원회가 결정하게 돼 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하는지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