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동 대응 나선 외교부 장관·국가안보실 차장…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거론했을 가능성 배제 어려워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 KBS 9시 뉴스에서 일본군 위안부나 독도 문제가 16일 정상회담에서 언급됐다는 취지의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 “독도라든지 위안부 문제는 의제로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진행자가 ‘의제로 논의된 바 없다는 것은 기시다 총리가 그 부분에 대해 말을 꺼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느냐’고 거듭 묻자 “정상회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 장관의 발언은 이 문제가 최소한 양국이 합의한 의제로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거론했을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태효 차장은 18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 합의를 확실히 이행해달라는 요청을 했나’라는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오고 간 정상들의 대화는 다 공개할 수가 없다”면서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 중 한 사람이 당시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총리다.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그대로 낭독했고, 정확히 3년 뒤에 우리나라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시 합의가 현재도 유효하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차장은 독도 관련 언급은 있었느냐고 묻자 “핫이슈가 될 수 없다. 현재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우리 땅”이라며 “최근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일본 당국자가 우리에게 이 독도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16일 일본 공영방송 NHK, 교도통신 등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하며 독도 문제도 언급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