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2020~2021년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조사 연장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날 각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당사는 이미 2020년 및 2021년 회사의 주요 공시 사항과 관련하여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며 "금번 조사는 그 연장선의 조사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과거 사건을 계기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주식거래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자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어 운영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했다"며 "전 가족사의 이사회에서 조사 대상자를 모두 배제하고 엄격한 기준에 맞는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등 이사회 구성과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회사의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충북 청주에 있는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 지주사다.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2021년경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가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에코프로 전 회장 이 아무개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 원을 2022년 10월 선고 받았다. 이 씨는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 증권계좌로 주식을 거래해 11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장에서 '2차 전지 대장주'로 불리며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종가 기준 1월 2일 10만 6000원에서 3월 17일 44만 5000원으로 세 달여 만에 319%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9만 3100원에서 21만 7000원으로 133%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3월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각 19조 5603억 원, 10조 3063억 원으로 코스닥 1위와 2위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