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보다 규모 축소됐지만 세금 지원 반대 여론 높아…중계 판권과 관광 수입 등 경제 효과 기대 시선도
‘대관식(Coronation)’은 왕관을 의미하는 라틴어 ‘코로나(Corona)’에서 유래됐지만, 군주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는 행위 그 이상을 의미한다. 군주가 신과 국가에 헌신을 맹세하는 종교의식이자, 군주와 교회 그리고 국가를 하나로 묶는 결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관식을 바라보는 영국인들의 시선이 곱기만 한 건 아니다. 군주제 자체를 반대하는 영국인들은 세금 낭비이자 형식에 치우친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암호명 ‘황금 보주 작전’으로 명명된 대관식 행사는 5월 6일 오전 11시(현지시각)부터 진행된다. 새로운 왕이 즉위했음을 공표하는 이 행사에 공식 초청된 고위인사들은 미국의 질 바이든 대통령 영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해 스페인 국왕, 스웨덴 국왕, 일본 왕세제 등 2200여 명이다.
왕실과 등을 지고 미국으로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는 가족을 대동하지 않은 채 홀로 대관식에 참석하며, 카밀라 왕비의 전남편과 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언니인 피파 미들턴도 초대됐다.
대관식이 열리는 장소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다.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 이곳에서 열리는 40번째 대관식으로, 의식에는 1시간가량 소요된다.
다만 고물가 및 경기침체 여파, 군주제에 대한 회의론, 영연방 53개국의 잇단 이탈로 예전보다는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청 인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의 4분의 1로 축소됐다. 당시에는 129개국에서 온 8000여 명의 손님들이 여왕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바 있다.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이어지는 마차 행렬의 길이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보다 대폭 짧아졌다. 1953년 대관식 당시 여왕은 약 8km를 행진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짧은 거리인 약 2km 정도만 행진한다.
대관식 날 찰스 3세 왕과 카밀라 왕비가 타게 될 마차는 두 종류다. 먼저 대관식을 치르기 위해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할 때에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스테이트 마차’를 이용한다. 이 마차는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2014년 여왕이 의회 개회식에 참석할 때 처음 사용됐다. 무게는 3톤(t), 길이는 5.5m로 ‘황금마차’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다. 다만 승차감은 훨씬 좋으며, 냉난방장치와 전동 창문도 설치돼 있어 쾌적하다.
대관식을 마친 후 다시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전통적인 ‘황금마차’를 이용하게 된다. ‘황금마차’는 1831년 윌리엄 4세 대관식 때부터 모든 대관식에 사용된 것으로, 나무에 금박을 입혀 만든 하나의 화려한 예술 작품이다. 무게만 4t일 정도로 상당하기 때문에 느리게 움직이며 승차감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식 예복으로는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가 1937년 대관식에서 착용했던 4.5m 길이의 가운을 입을 예정이다. 가운의 벨벳은 왕립자수학교에 의해, 그리고 안감과 금실 레이스는 유서 깊은 양복점인 ‘이드 앤 라벤스크로프트’에 의해 복원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행사를 간소화한다고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행사 비용 대부분을 영국 정부가 부담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영국인들의 세금이 사용되는 것이다. 영국 전역에서 3일간 열리는 길거리 행사, 공연, 기념식 등에는 어림잡아 최소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 금액은 영국 정부와 왕실 측 모두 정확한 비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론들이 추정하는 액수일 뿐이다.
군주제에 반대하는 단체인 ‘리퍼블릭’의 최고경영자이자 출간 예정인 책 ‘왕정 폐지’의 저자인 그레이엄 스미스는 “1억 파운드도 보수적으로 계산한 액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찰스 3세는 사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이미 즉위를 한 상태다. 때문에 굳이 이 값비싼 무언극을 치를 필요가 없다. 비싼 돈을 들여서 이 무의미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생계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백만 명의 영국인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위나 다름 없다”며 맹비난했다.
실제 현재 영국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고물가로 인해 파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의사, 교사, 열차 기관사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영국 노동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화려한 대관식과 대비되는 현실에 개탄하고 있는 스미스는 “납세자들이 지출하기에 이는 너무 큰돈이다.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수많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있다. 푸드뱅크(무료급식 지원단체)로 연명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단 한 사람을 위한 퍼레이드에 그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기보다는 공공 서비스, 노숙자, 빈곤층을 위해 사용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도 영국 여론이 썩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대관식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영국인은 51%였던 반면,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막대한 왕실의 재산 규모를 꼬집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3세 왕의 개인 자산 규모는 18억 파운드(약 3조 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노동당의 리처드 버건 하원의원은 “왕은 막대한 자산가인 데다 상속세도 내지 않아 이미 충분한 혜택을 받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왜 그렇게 많은 영국인들이 대관식에 불만인지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찬성하는 측은 대관식은 엄연히 국가 행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금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UCL법학대학의 봅 모리스 명예 선임연구원은 “대관식 비용으로 정부의 세금이 투입되는 이유는 국가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는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대관식 비용을 지불해왔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군주는 곧 국가 원수이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이 순간을 기념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온국민이 함께 축하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납세자들에게 대관식이 가치가 있는 행사라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사치스럽거나 불필요하게 과장된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렇다면 영국 정부는 세금을 투입하는 만큼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군주제 지지자들은 정확한 금액을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영국이 벌어들이는 관광 수입에서 지금까지 왕실이 차지해온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이번 대관식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가령 전세계 TV 중계 판권으로 대관식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관광 수입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실제 대관식이 열리는 주말을 맞아 런던 호텔들 곳곳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와 관련, 무역 기구인 ‘UK 호스피탤리티’는 5월 한 달간 10억 파운드(약 1조 6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관식을 포함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체 휴일로 지정된 5월 8일, 그리고 다음 날인 5월 9일 리버풀에서 열리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보기 위해 유입되는 관광객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영국 맥주 및 펍 협회는 이번 주말 펍에서만 1억 20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밖에 기념주화, 깃발, 찻주전자, 보석 등 기념품 판매로도 2억 4600만(약 4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흥분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군주제를 지지하는 영국인들의 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지난 30년간 계속되어 왔다. ‘입소스’가 2022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8%가 군주제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2년 80%에서 감소한 수치다.
‘제국주의 흔적도 공존’ 대관식에 사용되는 왕실 보물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찰스 3세 대관식을 맞아 그동안 런던 타워에 보관되어 있던 왕실 보물들도 대거 햇빛을 보게 될 예정이다. 왕관을 비롯해 왕홀, 왕구, 검 등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왕실의 귀한 보물들이다. 다만 대부분 17세기 중반 올리버 크롬웰의 명령으로 파괴된 중세 유물의 복제품으로, 찰스 2세 통치 기간 동안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왕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물들은 그 용도를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대체 어디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관식에서 공개될 왕의 권력과 의무를 상징하는 신성한 상징물들로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세인트 에드워드 크라운
1661년 찰스 2세의 대관식을 위해 제작된 왕관으로, 지난 360년 동안 단 여섯 명의 왕만 사용했다. 높이는 30cm, 둘레는 66cm, 무게는 2.23kg이다. 워낙 무겁기 때문에 평소에는 쓰지 않고 오직 대관식 때만 사용하고 있다.
왕관을 장식한 보석들은 총 444개다. 프레임은 순금과 백금, 은으로 제작되었으며,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투르말린, 토파즈, 지르콘, 아쿠아미린, 스피넬, 페리도트, 가넷 등의 보석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다만 다이아몬드는 세팅돼 있지 않다.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는 보석들은 무색의 토파즈와 투르말린이다.
왕관 위쪽의 캡 부분에는 보라색 벨벳이, 하단의 밴드 부분에는 최고급 모피로 평가받는 어민(검은색 털이 섞인 흰담비의 꼬리털)이 둘러져 있다. 네 개의 십자가 파테, 네 개의 백합 문양(플뢰르 드 리스), 두 개의 아치가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런던 타워의 보석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군주의 권한’을 상징한다.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
의회 개회식과 같은 의례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 자주 사용하는 왕관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더 친숙하다. 1937년에 제작됐으며, 무게는 1kg 정도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운데 하나인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2868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다. 맨 위에는 ‘성 에드워드의 사파이어’가, 정면에는 헨리 5세가 전쟁 중에 착용했던 블랙 프린스 루비가, 그리고 그 아래에는 컬리넌 II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이 밖에 진주 277개, 사파이어 17개, 에메랄드 11개, 루비 4개 등도 장식되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에서 채굴됐다. 원석의 무게는 621.2g으로, 3106캐럿이었다. 보어 전쟁 이후 남아공의 트란스발 정부가 이 다이아몬드를 컬리넌에게 사들인 후 1907년 에드워드 7세에게 선물하면서 영국 왕실의 소유가 됐다. 에드워드 7세는 다이아몬드를 9개의 큰 조각과 96개의 작은 조각으로 쪼개어 장식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무게가 나가는 다이아몬드는 컬리넌 I과 컬리넌 II이며, 각각 '아프리카의 위대한 별' '아프리카의 작은 별'로 불린다. 그 후 조지 5세가 각각 왕홀과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에 장식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아공에서는 이 다이아몬드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제국주의 시절의 거래는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거래가 불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퀸 메리 크라운
카밀라 왕비가 대관식 때 쓰게 될 왕관이다. 1911년 제작됐으며, 찰스 3세 왕의 증조모인 메리 왕비가 1911년 대관식 때 사용한 바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 2세의 어머니인 ‘퀸 마더'가 썼던 왕관이기도 했다. 새로운 왕관을 제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왕실 측은 카밀라 왕비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신 왕관에 박혀있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소유권 논쟁을 의식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왕관을 장식하고 있는 2800개의 보석 가운데 하나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105.6캐럿으로, 13세기 초 인도에서 채굴됐다. 당초 인도 왕실의 소유였지만 1849년 동인도회사를 통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를 두고 다시 인도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다이아몬드가 영국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이라고 비난한다. 요컨대 식민지배 시절 수탈한 보석이라는 것이다. 이에 2016년 비정부기구인 ‘전인도인권 및 사회정의전선’은 영국을 상대로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소속된 바라티야 자나타당 대변인은 지난해 “대관식 때 코이누르가 사용될 경우 식민지 시절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이 왕관을 볼 때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아픔을 기억하는 인도인들은 그때를 떠올린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대신 왕실 측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브로치 등으로 사용했던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컬리넌 III, IV, V 다이아몬드 세 개를 비롯해 총 220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될 예정이며, 무게는 590g이다.
#세인트 에드워드 스태프
1066년 사망한 에드워드 왕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휘봉이다. 하지만 아무도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왕실의 공공 역사가인 찰스 패리스는 “이 봉에 관해서는 아무도 용도를 모른다”고 말했다. 심지어 제작했던 사람들도 모른다.
#왕홀
십자가 장식이 있는 지휘봉으로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만들어졌다. 길이는 92cm다. 그후 530.2캐럿인 거대한 물방울 모양의 컬리넌 I 다이아몬드를 추가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아프리카의 별’이라고 불리는 이 다이아몬드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후에 봉을 보강해야 했다.
#왕구
1661년 찰스 2세 때 제작된 구다. 속은 비어 있으며, 둥근 공은 지구를 상징한다. 순금으로 제작됐고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진주, 자수정 등이 장식되어 있다. 진주는 구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이는 중세 시대에 알려진 세 개 대륙을 상징한다.
#대관식 스푼
대관식 컬렉션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이자 현존하는 영국 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1349년에 왕실 기록물에 처음 등록됐지만, 제작 시기는 그보다 더 이른 12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대관식 의식 가운데 가장 신성한 절차인 국왕의 머리와 가슴과 손에 성유를 바르는 의식에 사용된다. 원래 용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장식 예술 수석 큐레이터인 캐스린 존스는 “스푼이 만들어진 본래 목적은 모른다”라고 인정했다
#암풀라
비둘기 모양으로 대관식 때 사용되는 성유를 담는 단지다. 1661년 금으로 제작됐으며, 높이는 20.7cm다.
#왕의 반지
왕의 위엄과 믿음을 상징하며, 백성과 교회에 대한 왕의 헌신을 나타낸다. 1831년 윌리엄 4세 대관식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 이후로 빅토리아 여왕을 제외한 모든 왕들이 사용했다. 루비로 성 게오르기우스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고 그 주위를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가 둘러싸고 있다. 대관식 날 대주교가 왕의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준다.
#왕비의 반지
윌리엄 4세의 배우자인 애들레이드 왕비를 위해 1831년에 만들어진 루비 반지다. 1902년 이후 알렉산드라 왕비, 메리 왕비, 엘리자베스 여왕 등이 사용했다.
#대관식 의자
1300년 에드워드 1세의 지시로 제작된 높이 2m의 의자로, ‘세인트 에드워드 체어’라고도 불린다. 1727년에는 다리 부분에 사자 조각상이 덧대어졌다.
대관식 날에는 특별히 의자 아래에 ‘운명의 돌’을 괴어 놓는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왕권을 상징했던 이 돌은 무게만 150kg인 사암이며, 700년 동안 영국 왕의 대관식 때마다 사용됐다. 평소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에 보관되어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