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주가조작 사태 관여 의혹, 작전 세력과 더 깊은 관계 맺었을 것 추측도
5월 12일, 19일, 26일 개최되는 '2023 봉황대뮤직스퀘어' 주최 측은 당초 12일 무대에 서기로 한 임창정을 행사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날 공연에는 소찬휘와 박미경이 임창정을 대신해 무대에 서게 된다.
주최 측은 임창정이 최종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아직 임창정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 중 투자자 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출연자 안전 문제도 고려했다. 임창정 측과 원만히 협의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최근 불거진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사태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비롯한 주가조작 작전 세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보도가 이어지자 임창정은 지난 4월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이 실력있는 투자자들이라 생각해 30억 원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60억 원 가량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투자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자신 뿐이고 연예인 동료나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입장문 발표 이후에도 임창정이 이들 세력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 자료가 연이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 이번 사태에 연루된 골프회사가 개최한 모임에서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를 '종교'라고 치켜세우며 청중들에게 투자를 독려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모임은 해당 골프회사의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자리에서조차 투자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임창정 측은 이에 대해 이미 라 대표에게 투자해 수익을 본 VIP 회원들이 모인 자리여서 신규 투자를 홍보할 이유가 없었고 그저 분위기를 띄우듯 무리한 멘트를 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띄운 분위기가 이들 세력의 '영향력' 그 자체를 높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임창정은 라 대표 등이 지난 4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골프장을 계약하는 자리에 동행하는가 하면, 자신이 기획에 참여하는 골프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라 대표와 함께 일본의 한 골프장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투자자와 고객을 넘어 임창정 역시 라 대표와 깊은 관계를 맺었고, 라 대표의 투자가 잘 돼야 함께 동업하는 자신 역시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다만 해당 골프 예능 프로그램은 2회차까지 촬영을 마쳤으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무기한 제작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창정 측은 최근 자신의 노래를 개사해 이번 사태를 비판한 유튜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거론한 사실이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유튜버 음봉준은 최근 임창정의 '소주 한 잔' '내가 저지른 사랑' '날 닮은 너' 등 대표곡을 '소주 한 짝' '내가 저지른 작전' '날 담근 너' 등으로 개사한 곡 영상을 올렸다가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시정조치가 없을 시 형사고소와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