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 실망하고 있다는 점 엄중히 받아들여야”
안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1년이 됐다. 만약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경제·산업·노동·부동산·재정 정책을 계승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외교, 안보에서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했지만 사실은 ‘대리운전자’였음이 트럼프·김정은 회고에서 드러났다. 미·중 패권전쟁에서 중국의 눈치만 보다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전략산업은 회복 불능의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국제 사회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일본과의 갈등으로 자유주의 동맹에서 왕따당하고 고립됐을 것이다. 인류사적인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은 길을 잃고, 힘을 잃고, 꿈도 잃었을 것이다. 정권 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다수의 국민이 정권 교체를 지지했던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달라 △미래를 위한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재건해달라 △말 잘 듣는 사람만 중용하지 말고 일 잘하는 최고 인재를 등용해달라 △극단적 진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통합시켜 달라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안 의원은 “우리는 정권 교체를 갈망한 국민이 기대한 길을 가고 있나.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첫 번째 기대에는 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로 인해 실망으로 기대를 접은 분도 많다. 20·30세대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중도층은 부정 평가가 65%를 넘은 지 오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여당을 찍겠다는 분들보다 10% 이상 높습니다. 대선 당시 우리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으로서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다. 우리가 약속한 국민통합정부는 ‘미래정부’, ‘개혁정부’, ‘통합정부’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또한 “거대 야당의 대선 불복과 무조건 반대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도 분명하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다.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라며 “변해야 한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아무 개혁도 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개혁을 못 하면 정권을 다시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 정권을 빼앗기면 대한민국은 어두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정권 교체는 몇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를 갈망한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친 덕이다. 다시 힘을 합쳐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기대하고 우리가 약속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