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 통해 2년 만에 방송 복귀…팬덤 특성상 ‘본방 사수’ 상당할 듯
요즘 토요일 밤 방송가의 이야기다. JTBC, SBS, tvN의 주말 미니시리즈 대격돌이 펼쳐지는 토요일 밤 시간대에 KBS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다가 KBS는 임영웅이라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2년 11월 SBS ‘소방서 옆 경찰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tvN ‘슈룹’이 맞붙으며 시작된 토요일 밤 전쟁은 지금의 SBS ‘낭만닥터 김사부 3’, JTBC ‘닥터 차정숙’, tvN ‘구미호뎐 1938’로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JTBC는 ‘대행사’ ‘신성한, 이혼’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최강자의 자리를 다졌고, SBS도 ‘법쩐’과 ‘모범택시2’를 연이어 흥행시켰다. tvN 역시 ‘환혼: 빛과 그림자’와 ‘일타 스캔들’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3파전 양상을 이어왔지만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이 다소 주춤했다. 지금은 검증된 드라마의 속편인 ‘구미호뎐 1938’로 반등에 도전하고 있다.
5월 13일 ‘닥터 차정숙’은 15.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낭만닥터 김사부’는 1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구미호뎐 1938’은 5.2%지만 상승세를 탔다. 세 방송사가 토요일에 맞대결을 벌이는 터라 금요일에 비하면 토요일 시청률이 다소 낮아진다. ‘닥터 차정숙’과 ‘구미호뎐 1938’은 일요일인 14일 18.0%와 6.7%로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금요일인 12일엔 13.4%를 찍었다. 그만큼 토요일 밤 시간대에 경쟁이 치열하다.

임영웅은 2021년 9월 TV조선으로부터 미스터트롯 TOP(톱)6의 매니지먼트를 위탁받았던 뉴에라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종료되면서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등 TV조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이후 방송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공식 유튜브 채널 ‘임영웅’을 통해 팬들과의 교류는 꾸준히 이어왔는데 이를 통해 각종 신기록을 세운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유튜브 채널 ‘임영웅’의 구독자가 150만 명이 넘고 누적 조회수는 20억 뷰를 훌쩍 넘겼을 정도다.
방송 출연은 2021년 12월 26일 송년특집으로 방송된 ‘We're HERO 임영웅’ 단독 콘서트 정도가 전부였다. 그리고 최근 임영웅이 다시 KBS와 손을 잡았다. 리얼리티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임영웅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이 아닌 평범한 인간 임영웅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제목부터 ‘히어로’로 임영웅의 이름을 딴, 임영웅만을 위한 5부작 단독 프로그램이다.
2023년 2월 임영웅의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IM HERO-in Los Angeles’를 진행하며 함께 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콘서트를 준비하는 임영웅의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의 모습은 물론이고 솔직 담백한 평소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팬덤이 탄탄한 임영웅이 오랜만에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인 데다 임영웅 단독 리얼리티 예능인만큼 방송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임영웅 팬덤의 특성상 ‘본방 사수’에 나서는 시청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기록적인 시청률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아무래도 ‘마이 리틀 히어로’가 방송을 시작하면 ‘구미호뎐 1938’와 ‘낭만닥터 김사부 3’는 시청률이 상당 부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토요일 밤 드라마 3파전은 ‘닥터 차정숙’ 독주체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닥터 차정숙’은 임영웅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진짜 수혜주는 KBS 2TV 주말연속극 ‘진짜가 나타났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현재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 가운데 주간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닥터 차정숙’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바로 ‘마이 리틀 히어로’가 편성돼 동반 상승효과는 물론이고 일정 부분 ‘닥터 차정숙’ 견제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아예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마이 리틀 히어로’가 차지할 수도 있다. 5월 둘째 주 주간 시청률 1위는 18.8%를 기록한 ‘진짜가 나타났다!’이며 2위는 16.8%의 ‘닥터 차정숙’이다. 만약 ‘마이 리틀 히어로’가 20%를 넘긴다면 1위 등극이 가능하다. 유튜브 채널과 OTT, 그리고 전국투어 콘서트 등으로 입증된 임영웅 팬덤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면 첫 회부터 시청률 20%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과연 방송가에서도 기록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 가장 뜨거운 토요일 밤 시간대에 도전장을 내민 임영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