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대마, 케타민, 코카인, 졸피뎀 등 ‘마약 5종’ 투약 혐의…일부만 인정 주장 먹힐까
5월 1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아인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청 사유에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월 27일과 5월 16일 각각 한 차례씩 유아인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첫 번째 조사는 3월 24일, 두 번째 조사는 5월 11일 예정돼 있었으나 유아인 측은 두 번에 걸쳐 정해진 일정의 출석을 거부하고 날짜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언론에 경찰 조사 정보가 새어나가 비공개 수사를 받을 권리가 침해됐다는 게 유아인 측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반복된 일정 변경 요구에 경찰이 재차 거부할 시 구속영장 신청이나 체포 등을 검토할 방침을 밝히자 유아인은 지난 5월 16일 두 번째 소환조사에 응했다. 이날 유아인의 절친으로 알려진 미대 출신 작가 A 씨도 함께 조사를 받았는데, A 씨를 포함한 유아인의 지인 4명은 이 사건의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유아인의 마약 투약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거나 함께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번째 조사에서 경찰은 유아인을 상대로 투약한 마약 종류,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첫 조사에서 유아인은 대마 혐의에 대해서만 일부 인정했을 뿐 나머지 마약 투약은 부인했다. 프로포폴과 케타민 투약은 치료 목적이었으며 코카인은 투약하지 않았는데 성분이 검출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공범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다수인 만큼 경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명확한 혐의를 특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아인의 구속 여부는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뒤 다음주 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