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테크 데이 통해 청사진 밝혀…컨버티드 전기차 플랫폼 등으로 승부수
지난 4월 4일 KG모빌리티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새로운 형태의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기반의 SDV 개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Cloud 기반의 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 기반에 EPT(Electric Powertrain) 시스템을 적용한 컨버티드 전기차 플랫폼이다. 토레스 EVX, O100 그리고 KR10이 컨버티드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EPT 플랫폼은 안정성 등 프레임 바디 강점을 전기차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토레스 EVX에는 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3 in 1 EPT가 적용된다.
F100과 그 이후 개발하는 전기차는 전용 EV플랫폼으로 개발된다. 전용 EV플랫폼은 앞, 뒤에 모터를 적용해 주행 환경에 따라 운전자가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 구동 전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한 전륜 3 in 1 및 후륜 8 in 1 등 EPT 플랫폼으로 통합 설계해 경량화와 고효율화, 공간 활용성 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KG모빌리티의 전략이다.
KG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통신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인 OTA(Over The Air, 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클라우드 및 IT 기업 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 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제어기를 개발하고,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OTA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이 통합된 SDV는 차량의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기능과 더불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도 제공된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적극 추진한다. KG모빌리티는 2014년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과의 기술 협력을 추진하며 현재 차로 변경 보조 등 레벨 2 ADAS(에이다스) 수준의 자율주행을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확보했다. 또한 자율주행차 필수 요소 기술인 HD-Map(고정밀지도) 기반의 목적지 경로 주행보조 등의 레벨 2+(투 플러스) 수준의 ADAS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비전 테크 데이 당시 질의응답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의 발전 방향은 다 비슷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KG모빌리티의 전략은 글로벌 제조사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어딘가에 있는 빈 곳에 KG모빌리티의 기술과 능력으로 만든 자동차를 공급할 것이며, 지금의 체력을 더 보충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