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유인 3대 요소는 ‘체온·이산화탄소·습기’…음주나 운동 후 혹은 검은 옷 입었다면 ‘타깃’
#체온이 높은 사람이 물리기 쉽다
일본 해충방제기술연구소 시라이 요시카즈 대표는 “체온, 이산화탄소, 습기가 모기를 유인하는 3대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발바닥 냄새, 땀 냄새, 얼굴 피지 등도 모기가 선호하는 요소들이다.
온혈동물을 흡혈하는 모기는 체온으로 표적을 찾아내기 때문에 체온이 높은 사람은 좀 더 물리기 쉽다. 다만 “혹독한 더위에서는 모기도 녹초가 된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비실거린다는 것. 모기가 좋아하는 최적 온도는 25~27℃. 한낮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이나 새벽에 주로 활동하는 이유다.
#술을 마시면 물리기 쉽다
술을 마셨을 경우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가 발생한다. 암모니아가 땀에 섞여 나는 냄새가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 또한, 맥주나 탄산음료 자체에는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고, 이를 마시고 호흡할 시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되므로 모기에 물리기 쉽다.
#운동 후 땀 냄새도 모기의 표적
운동 후에는 호흡이 거칠어져 이산화탄소를 평소보다 많이 내뿜는다. 게다가 땀 냄새도 더해지기 때문에 모기가 좋아하는 요건을 두루 갖추는 셈이다. 운동한 후 땀을 식히고자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으면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몸집이 큰 사람이 물리기 쉽다
실제로 피험자들의 몸집과 체지방률을 측정한 후 ‘어떤 사람이 모기에 물리기 쉬운가’를 실험했다. 그 결과 몸집이 큰 사람 쪽이 물리기 쉬운 경향을 보였다. 시라이 대표는 “몸집이 크면 모기가 인식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호흡량과 땀도 많이 흘려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검은색 옷, 모기 접근성 높여
모기는 체온이나 이산화탄소 외에 시각을 사용해 표적을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기가 좋아하는 색깔은 검은색, 청색, 빨간색이었다. 시라이 대표는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흰색이나 노란색 같은 밝은 옷을 입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품이 넉넉한 긴팔 옷이라면 금상첨화다.
#모기에 물리기 쉬운 혈액형이 있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모기에 물리는 빈도가 O형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O형 다음으로 B형, AB형, A형 순이었다. 그러나 시라이 대표는 “혈액형보다는 ‘체온’ ‘이산화탄소’ ‘땀’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된다”면서 “혈액형만으로 결정된다고는 단정할 순 없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