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투혼의반석,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장거리 신흥강자로 우뚝
지난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송대영)에서 펼쳐진 ‘제18회 부산광역시장배(G2, 1800m)’ 대상경주에서 정도윤 기수가 기승한 ‘투혼의반석’이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 ‘부산광역시장배’는 당초 ‘위너스맨’과 ‘라온더파이터’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라온더파이터’가 오른 앞다리 부상을 입고 이번 대회에 불참하며 경주는 ‘위너스맨’과 ‘투혼의반석’의 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배당률은 단승식 기준 ‘위너스맨’ 1.8배, ‘투혼의반석’ 2.1배를 기록하며 높아진 ‘투혼의반석’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경주 초반부터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투혼의반석’은 게이트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치고나가 선행에 나섰고 ‘위너스맨’이 바짝 추격하며 맞대결을 펼쳤다. ‘투혼의반석’과 ‘위너스맨’은 경합하며 점점 속도를 높였고 나머지 경주마와는 큰 격차를 벌리며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돌며 두 경주마는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숨 막히는 승부가 시작됐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위너스맨’이 속도를 내기 시작해 곧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이후 ‘위너스맨’은 급격히 스피드가 줄어들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혼의반석’은 결승선 전방 50m 앞두고 재역전에 성공하며 반마신(1.2m) 차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54초 4.
경주를 지켜본 여러 경마 전문가는 선행마가 경합하던 경주마에게 추월을 당했음에도 재역전에 성공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경마에서 보기 드문 짜릿한 명승부였다고 평가했다.
‘투혼의반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특유의 끈기와 투혼으로 5월에 이어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해 지난 ‘YTN배’의 11마신 차 우승이 우연이나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투혼의반석’은 지난해 시리즈 우승마 ‘위너스맨’을 꺾고 2023년 중장거리 최우수마로 선정됐다.
이번 우승은 임병효 마주와 라이스 조교사에게도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임병효 마주는 우승소감을 통해 “20년 가까이 마주로 활동하며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지금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마주로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10년째 조교사로 활동 중인 남아공 출신의 라이스 조교사는 “정도윤 기수가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경주를 보여줘서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훈련하고 경주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지구 반대편인 한국을 제1의 고향이라 생각한다”고 한국 경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투혼의반석‘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우승을 기록한 정도윤 기수는 ’부산광역시장배‘로 작년 복귀 이후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 기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탔다”며 “오늘 경주의 짜릿한 순간을 기억하며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경주로 진행된 ‘부산광역시장배’에는 부산광역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찾아 대상경주를 함께 관람하고 축하했다. 이날 경주는 전국에서 9만 2천여 명의 경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졌다. KBSN 스포츠 방송채널과 유튜브 KRBC 경마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병학·임동창 조교사 말과 함께한 45년의 발걸음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송대영)에서 활동하는 2명의 조교사가 지난 6월 30일 경주로를 떠났다. 김병학(63세, 7조, 2004년 데뷔), 임동창(63세, 32조, 2010년 데뷔) 조교사가 그 주인공으로 말과 함께한 30년 이상의 세월을 뒤로하고 정년을 맞아 명예롭게 은퇴하게 됐다.
김병학 조교사는 1978년 서울 경마장이 뚝섬에 위치해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경마장에 입문했다. 관리사를 거쳐 2004년 부산에서 조교사로 개업하며 20년간 4199전에서 활약했으며 280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경남신문배'에서 우승하며 대상경주의 우승도 맛봤다. 우승마 '맨오브더이어'는 은퇴를 축하해주기라도 하듯이 18일 있었던 마지막 경주에서 김 조교사에게 다시 한 번 1위를 안겨줬다.
임동창 조교사는 뚝섬 시절 관리사로 경마장 생활을 시작해 2010년 조교사로 마방을 개업했다. 관리사와 조교사로 총 35년의 시간을 경마장에서 말과 함께 보냈다. 조교사로 2381경주에 출전해 116승을 거뒀다. 임 조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임기를 끝내고 간다는 자부심과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말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고 말에게 받은 심리적 위안을 언급하며 말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병학 조교사가 떠나는 7조 마방은 같은 날 기수를 은퇴하고 조교사로 데뷔하는 임성실 기수가 이어받는다. 임성실 기수는 2002년 데뷔해 2713전에서 활약했으며 358승을 거뒀다. 특히 ‘대상경주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등 19회의 대상경주 우승전적을 가진 실력자다. 김 조교사는 7조를 이어받는 임성실 기수에 대해 믿음을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6월 3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진행된 은퇴식에는 송대영 부산경남지역본부장, 배영필 부산경마처장, 최만규 부산고객지원처장과 김도현 부경기수협회장, 민장기 부경조교사협회장이 참석해 은퇴 조교사들의 인생 2막을 축하하며 응원을 보냈다.
#부산동구지사, 거리 노숙인 결식예방 지원 후원금 전달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지사장 박희태)는 지난 6월 29일 부산시 동구 ‘거리노숙인 결식예방위한 조식 지원사업’ 기부금을 부산희망드림센터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은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박희태 지사장, 부산희망드림센터 정형재 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희망드림센터에서 이뤄졌다.
이번 기부금은 지역 내 거리 노숙인의 결식예방을 위한 조식 및 간식 등에 사용되어 노숙인의 건강유지 및 자립 의지를 고취해 일상생활 복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박희태 지사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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