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현장서 “경기도 행사에는 윤 대통령 초대하고 싶다” 초대로 되갚은 셈
7월 1일 개통한 대곡-소사 구간(18.3km) 복선전철은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출발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을 거쳐 경기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사업으로, 7년간 약 1조 6000억 원이 투입됐다. 대곡-소사선 개통으로 부천시와 수도권 서북부지역 주민들이 1회 환승만으로 30분대에 서울 도심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민자 형태로 진행된 대곡∼소사 복선 전철화 사업에 경기도는 사업비의 10%인 1040억 원을 투입했다. 국비 967억 원보다 큰 규모다. 정부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했고 경기지역 전철이기 때문에 개통식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당연 참석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6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시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초청 받아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초청받은 다음 날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도 못 오게 하고, 고양을, 부천지역 의원들도 전부 못 오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경우를 처음 겪는데 이유를 알고 싶다”고 원희룡 장관에게 물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곡 소사 구간을 개통하기 위해 고양시와 부천시 의원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광역철도를 일반철도로 바꾸고, 지역 분담금을 조정하고, 국비 425억 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는데 제 지역구에서 열리는 개통식에 누가 참석을 막고 있는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실에서도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듣고 저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의 신상 자료를 전부 대통령실에 제출까지 했는데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알아보니 대통령 경호실 측에서 취소하라고 통보했다는 말을 국토부 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패싱 논란이 커지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6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통식 행사 초청 여부로 말들이 많은데 도민 숙원사업 해결이 중요하지, 개통식 행사 자체가 큰 의미가 있겠느냐”는 글을 올리며 대범하게 응수했다. 그는 “교통문제 해결에 중앙·지방, 여·야 간 차이를 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사무직원의 잘못”이었다면서 6월 30일 개통식에 야당 의원들을 다시 초청했다. 심상정, 한준호, 이용우, 홍정민 의원이 개통식에 참석했지만 김동연 지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7월 1일 인도 출장을 떠난 김동연 지사는 3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 산하기관 킨텍스가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Expo Centre)는 킨텍스보다 2.5배 규모다. 완공되면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시장으로 마이스 산업의 요람이 될 것”이라면서 “10월 개관에 앞서 9월에 G20 서밋(Summit·정상회의)이 열리는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그때 참석을 위해서 인도에 오실 거다.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에 방문해 주셔서 미래에 대해 좋은 축사를 해주면서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경기도가 하는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패싱을 초대로 갚은 셈이다.
인도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한국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끌린다. 오는 9월 G20 회의차 인도를 찾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IICC를 찾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