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정권 퇴진 외치는 민주노총 파업 시기에 총파업…순수성 의심돼”
윤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양산 부산대병원이 파업 전날까지 900개가 넘는 병상의 환자들을 전부 퇴원 또는 전원 조치를 하는 등 파업에 돌입하기도 전에 시작된 의료공백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이 무엇이건 이렇게 대규모 의료공백을 일으키면서까지 총파업을 하는 것은 의료인의 윤리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한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잘못된 방법으로 강행하는 것은 ‘민폐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려할 때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 중에 정당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구는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것도 있다. 2021년 9월 2일 노정 합의일에 정부와 간호사 처우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터에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아 파업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갈했다.
또한 “더욱이 보건의료노조가 정권 퇴진 등을 내건 민주노총의 불법정치파업 시기에 맞춰 총파업에 들어가고 어제처럼 세종대로 4차선을 막고 교통대란을 일으킨 것은 파업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것이 과연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라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부합하는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투쟁을 위해 인본 정신을 저버린다는 것은 보건의료인의 직업윤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여러 면에서 명분이 약하고 국민의 지지도 얻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총파업을 중지하고 병상으로 돌아가 아픈 환자들을 보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