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현관 방문 여우들에게 소시지 등 간식 제공…“종종 선물로 쥐 가져다 주기도 해요”
둘 사이의 우정은 25년 전, 두 마리의 여우가 정원에 나타나면서 처음 시작됐다. 휴즈가 여우들에게 간식을 던져 준 건 시작에 불과했다. 여우들은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나타났고, 그날 이후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휴즈의 현관 앞에 나타나 간식을 기다렸다. 여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소시지와 소시지 롤이다. 이 밖에도 휴즈는 피자, 중국 음식, 계란 요리 등 가족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여우들에게 주고 있다.
처음에는 두 마리였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집 앞을 찾는 여우들은 모두 여덟 마리가 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모두 한 가족이란 점이다. 4대가 함께 집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 휴즈는 “처음 이 여우들의 증조부모에게 먹이를 주었던 때를 기억한다”면서 지금은 보자마자 즉시 누가 누구인지를 알아본다고 했다. 가령 그는 “‘트위스티’라고 이름 붙인 여우는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찰스’라는 이름의 여우는 찰스 3세의 대관식 날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휴즈는 매일 여우들에게 먹이를 줄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여우의 건강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여우들이 현관 앞에 나타날 때마다 주의 깊게 관찰한 후 지역 수의사에게 혹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문의를 하곤 한다. 행여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듯 보일 때면 진통제와 약을 타와서 간식에 섞어서 준다.
이런 그의 정성을 아는 걸까. 여우들은 때때로 보답의 의미로 선물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휴즈는 “여우들은 매우 착하다. 종종 쥐와 같은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 때문이다. 때문에 대다수의 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먹이를 주어선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출처 ‘미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