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부터 40대까지 SNS 등에 협박글 올려…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28건 접수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캐리비안베이 모든 사람들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A(14) 군이 글을 게시한 지 약 두 시간 만에 캐리비안베이 안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군은 살인예고글 작성 이유에 대해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8월 30일 철산중 칼부림 예고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쓴 B(13)양과 “안성 PC방 앞에서 칼부림 내겠다”는 글을 쓴 C(16)군 역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각각 “장난으로”, “심심해서”라고 진술했다.
한 40대 남성은 음주 상태에서 “광고역 묻지마 살인예고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검거됐다. 또 다른 남성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의 주소를 공개하며 “죽이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 작성자를 비롯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살인예고글 게시자들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명백한 범죄로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