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지방 기업 이전 아닌 증설 한해 입주 허용해야”
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최근 국토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국가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인L자형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 중 하나로 이들 기업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공장을 증설하려 할 경우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의 일자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공장을 지방에서 아예 용인으로 '이전'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기업들이 공장을 '증설'할 경우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제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용인에서 집적화를 이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혁신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이상일 시장의 요청이다.
용인시는 2019년 3월 국토부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특별물량을 배정받으면서 비수도권의 기존 일자리를 축소시키지 않기 위해 수도권 밖에 소재한 기업이 이전할 경우 입주를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용인시가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현재 조성작업이 진행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제조‧생산활동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입주 조건이 맞지 않아 애로를 느끼고 있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규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약 120조 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26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로 50여 개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2027년 상반기에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이 가동된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