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활발’ 출판문학 작가들의 웹 연재 시대 도래
‘사바삼사라 [서(西)]’는 2019년 2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올해 6월 총 140화로 완결됐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무(기다리면무료)’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사바삼사라 [서(西)]’는 김보영 작가의 웹소설 데뷔작이다. 김 작가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하는 필명은 ‘J.김보영’이다.
김보영 작가가 구축한 세계는 거대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촘촘히 드러낸다. ‘사바삼사라 [서(西)]’는 서울시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배경으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악령 ‘마구니’를 잡는 퇴마사들의 이야기다. 불교적 색채와 동양 각 지역의 오랜 신화들, 현대 판타지를 결합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사바삼사라 [서(西)]’는 기존 웹소설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철학적 사유와 뛰어난 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극빈층이면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김보영 작가는 이들이 가진 무한한 마음의 힘을 그리면서 김보영 식 깊이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바삼사라 [서(西)]’는 현재 종이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김보영 작가 외에도 여러 출판문학 작가들이 웹소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보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고통에 관하여’는 오는 8월 31일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이 작품은 앞서 올해 2월 모바일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 독점 연재된 바 있다. 정보라 작가는 2021년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를 출간하기 전 밀리의서재에서 ‘아주 보통의 결혼’이라는 제목으로 선연재하기도 했다.
최의택 작가의 소설 ‘녹아웃’과 김준녕 작가의 소설 ‘아바타 삭제 사건’도 모바일 플랫폼 브레드에서 연재된다. 최의택 작가는 2021년 제1회 문윤성SF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녹아웃’은 최의택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웹소설 형식의 SF 스릴러 소설이다. ‘녹아웃’은 사이보그 복서인 최의경과 그의 팬인 소시오패스 선우휘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시작하는 소설이다.
김준녕 작가는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SF 소설가로 데뷔했다. ‘아바타 삭제 사건’은 가상현실 게임에서 아바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 나서는 SF 미스터리 소설이다. ‘현실의 인간과 똑같은 아바타가 삭제되는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딜레마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