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도 “재고해야” 지적
문 전 대통령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독립군 부대가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값진 승리들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운동사는 무장독립투쟁을 중요한 축으로 세우며 훨씬 풍부해지고 빛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다는 천명"이라며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말을 맺었다.
육사에 놓인 독립운동가 5인(김좌진, 홍범도, 이회영, 이범석, 지청천)의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7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므로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