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위 손흥민은 제외, 메시·음바페·KDB와 나란히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7일 '발롱도르' 후보자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 개인이 수상할 수 있는 최고 위상의 트로피 중 하나로 꼽힌다.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수상에 성공한다면 그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로 선정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축구 황제로 군림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7회로 역다 최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카림 벤제마(프랑스)가 영광을 안은 바 있다.
김민재는 메시,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케빈 데 브라위너(벨기에),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등과 함께 최종 후보 30인으로 선정됐다. 역대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아시아 수비수로서 후보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와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에서는 소속팀의 33년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무대를 밟았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에 기여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했지만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과 챔스 8강에 이른 멤버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가 함께 후보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인 선수로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2019년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2년까지 총 2회 후보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2022년 11위에 올라 아시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인 외에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 등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와 같은 수비수는 처음이다.
공격 포지션이 많은 조명을 받는 종목 특성상, 수비수가 주요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번 30인 후보에도 김민재와 같은 중앙 수비수 포지션은 김민재를 포함해 후벵 디아스(포르투갈),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까지 단 3명 뿐이다.
커리어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로 선정된 김민재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로피 수상을 놓고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 또는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에 큰 기여를 한 엘링 홀란드(노르웨이)가 경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 결과는 오는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