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대 완봉승으로 동메달 견인…혹사 논란은 옥의 티
김택연은 지난 10일 대만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 미국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팀의 4-0 승리를 이끄는 완봉승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최종전의 선발 투수로 낙점, 7이닝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삼진 9개를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김택연은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팀이 치른 11경기 중 6경기에 등판, 16이닝 동안 2실점만을 내주며 2승 0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대회기간 잡아낸 29의 삼진은 전체 투수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 기록이었다. 자연스레 타율 0.333을 기록한 이상준과 함께 대회 베스트9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고 3학년 김택연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상위권 지명이 유력한 유망주다. 당초 고교무대에서 장현석, 황준서와 함께 빅3로 꼽히던 자원이다.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하면서 김택연은 자연스레 두산 베어스 지명이 예상된다. 이에 두산 팬들도 김택연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대회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으나 연투 논란은 옥의 티다. 김택연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유독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대회 막판 일정에서는 연투로 우려를 낳았다. 김택연은 6일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10일까지 모든 경기에 등판했다. 김택연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이기도 했다.
연속된 등판에 우려가 따랐으나 김택연은 동메달 결정전 완봉승으로 화답했다. KBO 드래프트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