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독사 예방·돌봄서비스 강화

AI 활용 ‘안부확인 돌봄서비스’ 확대…중장년 대상 ‘일상돌봄서비스’ 추진

[일요신문] 누구의 지원도 없이 사망 후 발견되는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생전에 고독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9월 14일 증가 추세에 있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부확인 돌봄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돌봄필요 중장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상돌봄서비스를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청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 신남식 보건복지국장이 9월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고독사 현안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의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26.6%, 2020년 28.3%, 2021년 30.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고독사도 2019년 190명, 2020년 248명, 2021년 248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의 5년간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은 11.9%로 이 중 40~60대 남성이 7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5월 복지부에 발표된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반영한 '2023년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시행계획에는 2023년 고독사 예방사업으로 △인적안전망 등을 활용한 위험군 발굴 △사회·주민관계망 형성을 위한 고립감 예방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도형 돌봄위기가구 맞춤형돌봄 특화사업 추진 △생애주기별 서비스 연계·지원 등을 담았다. 이를 주축으로 인천시에 적합한 고독사 예방을 위한 9개 단위과제, 51개 세부사업으로 나누어 맞춤형 돌봄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고독사 위험군 발굴, 1인가구 사회적관계망 형성, 청년·중장년·노인 생애주기별 서비스 연계·지원 사업 등이 있다. 특히, 중장년층이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인 만큼 지난 7월부터 중장년 이상을 중점 대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안부확인 돌봄서비스’ 횟수를 주 5회까지 확대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응급상황 감지·대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돌봄플러그,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IoT어르신 안심안부서비스, AI.IoT 기반 어른신 건강관리 등 4개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지난 8월부터는 신규사업으로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에게 재가돌봄·가사서비스, 식사·영양관리, 병원 동행 서비스 비용 지원하는 ‘일상돌봄 서비스’를 연수구와 부평구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운영성과를 확인한 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저소득 1인가구 중장년 남성에게 청소·정리, 밑반찬, 안심 동행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무연고 고독사 발생 가구에 유품정리를 지원하는 '싱(글)인(천)투게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어려운 시민에게 인천시가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며 “고독사 위험군 발굴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