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업 평가 전국 1위 선정…생명지킴이 양성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인천시는 2021년 중장기 자살예방 종합계획 '마음에 온(穩), 생명을 온(on) 프로젝트(2021~2025년)'를 수립하고, 4대 전략, 131개의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대 전략은 △안정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조성 △맞춤형 지역사회 대응체계 강화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구축 △고위험군 위기 대응 및 사후 지원으로 범사회적 자살 예방 환경조성부터 맞춤형 자살 예방 서비스까지 촘촘하다. 복지부는 추진실적 평가에서 인천시가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지역의 자살 현황에 대한 분석을 구체적이고 타당하게 진행한 점, 지역 현황과 전략, 추진과제의 논리적 연결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을 위한 탄탄한 내·외부 네트워크를 인천시의 강점으로 꼽고있다.
인천시는 32개 관계부서가 자살예방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역할을 숙지한 183개 민관조직이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분야별 생명지킴이 양성사업은 인천시의 특수성에 기반한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택시·약국·의료기관·학원·간호사·종교단체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자살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구축했다. 2017년 생명사랑택시 운영이 그 시작이다. 생명사랑택시는 2018년 전국 자살예방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이후 울산, 논산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도입, 운영했다. 172대로 시작한 생명사랑택시는 2023년 8월 현재 661대로 늘어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운영한 생명사랑학원도 우수사례로 선정된 사업이다. 청소년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학원 선생님들이 학생의 자살 위험신호를 발견하고 부모 혹은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인천시에서는 생명사랑약국, 생명사랑병원 등 자살예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료기관과 생명사랑실천가게가 생명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생명사랑간호사도 새롭게 운영된다. 이 중 생명사랑실천가게는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사업에 참여하는 번개탄 판매업소와 숙박업소로 구성되어 있다. 번개탄 판매업소는 번개탄을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하고 구매자에게 번개탄 용도를 묻고, 숙박업소에서는 투숙객을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자살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1인 가구 자살예방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신체·정신건강이 열악하고 우울 의심률, 자살생각, 자살계획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2022년 1인 가구 발굴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 1인 가구 자살예방사업 홍보, 1인 가구 자살예방을 위한 심리지원을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 고위험군 선별검사와 심층상담 등을 추가해 추진한다.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자료도 개발한다. 이는 초등학생의 경우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아직 높지 않으나 잠재적인 위험 요인 경험으로 인한 표출 가능성이 있고 이를 간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생명지킴전화 운영, 자살 예방 시설물 설치·점검 등 교량 자살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법률·장례·사례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로 자살 유가족의 2차 자살을 예방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촘촘하고 견고하게 연결한 지역 네트워크는 인천시가 가진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자살예방 환경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 등 생명 존중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