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심판 판정에 불만…KBO는 심판 징계
정용진 구단주는 22일 서울 강남구의 야구회관을 방문했다. 지난 21일 SSG와 LG 트윈스간 KBO리그 경기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탓으로 풀이된다.
8회 SSG가 LG를 1대 2로 추격하는 상황서 SSG 야수 박성한의 타구가 1루심에게 맞았다. 최초에는 볼데드 선언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고 페어 타구, 1루 주자 한유섬의 아웃이 선언됐다. SSG의 8회 득점은 1점에 그쳤고 경기는 2-1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튿날 KBO는 심판 징계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며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한 우효동 심판위원에게 출장 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타구가 심판위원에게 맞고 굴절된 후 야구 규칙을 오적용하여 인플레이를 선언해야 했으나 볼데드를 선언해 경기 진행에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징계를 받은 심판위원은 이번 시즌 잔여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주목을 받는 정용진 구단주는 이 장면과 관련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이후 "승리를 빼꼈다(뺏겼다). 할말은 많지만 말 안하겠다"라며 "이번 일을 게기로 더 이상 이런 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내용 외에 맞춤법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남다른 화제성을 과시한 정 구단주였다.
소셜미디어 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정 구단주는 이튿날인 22일 KBO를 직접 찾았다. 구단주의 KBO 방문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허구연 총재와 약 30분간의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는 이길수도 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룰은 공정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KBO 방문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선두 싸움을 이어가다 추락을 경험한 SSG는 21일 패배로 분위기 반등 기회를 놓쳤다. 최근 10경기 전적 2승 7패 1무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순위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로 6위 KIA에 1게임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