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거제에서 시범 운행…내년 시군에 단계적 보급 계획
수요응답형 대중교통플랫폼(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은 버스와 택시의 중간 형태의 이동수단이다. 호출앱 또는 전화 등으로 버스를 부르면 비슷한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현재 위치로 이동해 태운 뒤 각각의 목적지까지 내려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은 노선의 운행 형태에 따라 유형이 구분된다. 이번 공모사업으로 개발된 ‘경로이탈형 DRT’는 기존 구축된 버스노선과 시간표대로 운행하되, 호출 예약이 없는 정류장은 미운행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시범지역인 거제시 거제면은 현재 706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기존 마을버스는 거제면사무소를 기점으로 특정 마을을 경유해 면사무소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주요 이용 패턴은 오전에 거제면사무소 방면으로 나와서 다시 마을로 돌아가며, 오후에 나머지 주민들이 마을로 다시 돌아가는 방식이다.
특히 DRT 대상 노선인 ‘죽림 노선’의 경우 굴 양식장이 있어 굴 수확기에 이용 인원이 증가한다. ‘자이 노선’의 경우 주로 통학시간에 버스 수요가 많아 공차로 운행하는 시간이 많다. 이에 도는 승무원의 지속적인 운전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DRT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운행노선은 ‘고정 운행노선’과 ‘호출 운행’ 구간으로 구분한다. ‘고정 운행노선’ 구간은 거제면사무소~화원~동림~거제면사무소 구간이며, 기존 운행노선과 운행시간을 그대로 유지한다. 별도 호출이 필요하지 않고 버스 운행시간에 버스정류소에 대기하면 된다.
‘호출 운행’ 구간은 10월 4일부터 거제면사무소~죽림, 거제면사무소~명진, 거제면사무소~자이 구간으로 시작하며, 사업 안정화 후 11월 중으로 거제면사무소~소랑~법동, 거제면사무소~산달도 노선까지 확대한다.
해당 노선 이용 시 콜센터 또는 어플로 호출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호출 운행’ 구간 중 거제면사무소~자이 노선은 자이아파트 정류장에 호출벨이 있어 벨을 이용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DRT 운영사례를 보면, 청주시는 기존 마을버스 대비 대기시간 92%, 차량운행 거리 44%, 운영비용 21%(1.8억 원) 감소했으며, 세종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점차 수요응답형 버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버스 운영효율성 확대와 운행 비용 절감, 벽오지 주민 이동권 및 대중교통 운영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벤처부(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공모사업’에 참여해 시행하는 시범사업이다.
경남도는 거제시 거제면 시범사업 운영성과를 분석해 2024년도에 해당 플랫폼을 구축한 후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 구축을 희망하는 시군에 지역맞춤형 DRT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