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메이저 첫 금메달 쾌거…한국 태권도 품새·겨루기서 금메달 4개
박혜진은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린웨이준(대만)을 라운드 점수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진의 금메달을 향한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세계랭킹 31위 박혜진이 예선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랭킹 2위, 19위와 맞붙어야 했다. 결승전 상대인 린웨이준은 박혜진과 신장이 무려 13cm 차이 나기기도 했다.
박혜진은 결승전 1라운드에서 린웨이준에 끌려다녀야 했다.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든 끝에 역전에 성공하며 1라운드를 접수했다.
그러나 박혜진은 2라운드에서 종료 8초를 남겨두고 린웨이준에 몸통을 가격당하며 패했다.
3라운드에서도 박혜진은 고전했다. 스코어는 3: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박혜진이 몸통 공격 두 번으로 승부를 7:6으로 뒤집는 데 성공. 이후 연달아 공격에 성공하며 12:9로 3라운드 승리를 챙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혜진의 금메달은 개인에게 의미가 컸다. 박혜진은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경력이 없다. 아시안게임은 첫 출전이다. 두 차례 나선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금메달이 즉 개인 첫 메이저대회 메달인 셈이다.
한국 여자 태권도에도 희망이 생겼다. 최근 한국 여자 태권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자 태권도는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아무도 메달을 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한국 여자 태권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도 ‘노메달 수모’는 이어졌다.
한편 한국 태권도는 24일 품새 개인전에서 강완진과 차예은이 획득한 금메달 2개와 25일 남자 58㎏급에서 우승한 장준(한국가스공사)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