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9만∼20만 원대, 추석세트 17만~30만 원대…매년 같은 사례 반복
추석인 29일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시계 팝니다'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시계침 뒷면에 '대통령 윤석열'이 적힌 제품으로 파랑과 검정 등 색상도 다양하다. 저렴하면 9만5000원, 비싸면 20만 원 대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시계 외에도 전북 순창의 고추장, 제주 서귀포의 감귤 소금, 경기 양평의 된장, 경북 예천의 참기름, 강원 영월의 간장, 충남 태안의 들기름 등 추석 선물세트도 각계 인사들에 전달한 바 있다. 이 역시 17만~3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급하게 내놓게 됐다" "보증서도 갖고 있다" "갖고만 있어도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는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대통령의 기념 선물이 중고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사례는 반복돼 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계도 취임 첫해인 2017년부터 단가 4만 원 제품이 77만 원에 올라와 비판이 일었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기념품인 지난해 설 선물상자마저 당시 30만 원대에 거래되곤 했다.
이번 명절에 윤 대통령 부부는 추석 선물을 전하며 "더위와 비바람을 이겨낸 가을 들판에 환한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행복하고 가득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힌 카드도 동봉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