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기국회 때까지 민생 주력” 요구…국민의힘, ‘진정성 의심’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심각한 저출산 실태와 가계부채 및 기후위기 등의 문제를 일일이 나열하며 만남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 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며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 부채는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이라며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 안정만 반복하며 초부자 감세를 고집한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이념 가치 논쟁은 국민의 편을 가르고 국익손상을 자초한다"며 "모두가 기후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에너지도 외면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합시다"라고 제안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민생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게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격에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라"며 "진정한 민생정치로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여야 당 대표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