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으로 꼽은 ‘영웅본색’ 비롯, 신작 ‘원 모어 찬스’까지 부국제 기간 동안 공개
10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는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배우 주윤발이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의 수상자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으로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큰형님 주윤발이었다.
1976년 스크린 데뷔 후 1980~1990년대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며 '홍콩 누아르'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던 주윤발은 그의 전매특허인 액션 뿐 아니라 멜로, 코미디,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특히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홍콩 영화의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 한국 영화 팬들로부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데뷔 50년 만에 큰 상을 받았다"며 "한국 팬들이 보내주시는 큰 사랑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부산을 방문해서도 아침마다 러닝을 뛰고 있다며 웃음지은 주윤발은 "(러닝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반가워 해주셨다"라며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러닝을 할 생각이고, 오늘은 낙지를 먹으려고 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대표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작품을 애정하지만 '영웅본색'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방송국을 떠나 처음으로 만났던 작품"이라며 "영화는 2시간 밖에 안 돼 긴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지만, 드라마는 100회도 찍은 것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힘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웅본색'과 함께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았다.
앞서 주윤발은 건강이상과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에 걸린 뒤 혼수상태설이 돌면서 '사망' 루머까지 퍼져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주윤발은 "제가 아프다는 것도 아니고 아예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나오더라"라며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라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톱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사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된다"며 "저는 12월에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마라톤을 연습하고 있다. 내일도 10km를 뛰어보려 한다. 뛰다가 죽을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주윤발은 이날부터 팬들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오후 기자회견이 끝나면 오픈 토크와 핸드 프린팅 행사가 예정돼 있다. 또 영화제 기간 동안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 '영웅본색'과 '와호장룡'까지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