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24주 연속 오름세…공급 적어 내년까지 추세 이어질 듯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30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은 0.19% 올라 전주(0.1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 5월 22일(0.01%)부터 오름세로 전환된 뒤 24주 연속 상승세다. 가격 상승은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올 1월 중순 60.1까지 떨어졌던 전세수급지수는 10월 말 연중 최고치인 95.3까지 급등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100도 곧 돌파할 기세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 불안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생산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보면 서울은 내년 연간으로 1만 6681가구뿐이다. 올해 하반기 예상치(2만 5124가구)보다도 훨씬 적다. 전세 사기 여파로 아파트가 아닌 빌라나 연립주택 전세에 대한 기피는 여전하다.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세가격도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전세가격은 2021년 5억 60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올 9월 현재로 4억 5000만 원이 채 안 된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싸다. 지난 연말 5.16%에서 올해 9월 4.18%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4.35%보다도 낮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담대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세자금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대출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전세 계약 갱신이 많은 짝수 해, 즉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월 1일 열린 내년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국 매매가는 2.0% 내리고, 전세가격은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매매수요는 축소되고 입주 물량도 줄어 전세로의 수요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