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 부부·아들 사기 혐의 피소…법인 내세워 대규모 임대 사기 벌인 것으로 파악
10월 21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원 전세사기' 의혹과 관련해 임대인 정 아무개 씨 부부와 그들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28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고소장에 적시된 전체 피해 액수는 418억 원 상당이다.
고소인들은 정 씨 일가와 각각 1억 원 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5일 첫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확인된 피해자들이 늘면서 지속적으로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부부는 부동산 임대업 관련 법인 등 총 18개 법인을 세워 대규모로 임대 사업을 했고, 아들 정 씨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해당 임대차 계약을 중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 씨 일가 소유 건물은 51개이며 피해 예상 주택은 총 671세대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로 구성된 피해 임차인들에 따르면 총 세대수에 비춰 전체 피해액은 약 8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찰은 지난 10월 17일 정 씨 일가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1차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마쳤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