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보라스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 던질 것”
최근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나 FA 류현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류현진은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한국은 아니다”라고 말이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으로 복귀해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최고 구속 91.1마일(147km/h)을 찍었고, ‘류현진표’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이며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복귀하면서 ‘슬로우 커브’를 장착해 타선을 흔들었다. 류현진의 느린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선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류현진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인 장세홍 코치는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훨씬 좋은 몸 상태로 건강한 공을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팔 상태가 좋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마음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류현진은 최근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과 선수의 공식 만남이 아닌 야구 선후배의 편한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류현진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MLB에서 어떤 오퍼를 받아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의 FA 계약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선수는 1년 또는 2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한화로 복귀하겠다는 생각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단년 계약이라면 류현진을 원하는 팀들은 아주 많을 것”이라면서 “류현진이라면 적어도 1년에 800만 불에서 1000만 불 이상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LB.com은 지난 6일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구단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5팀을 거론했다. 다른 매체에서는 뉴욕 메츠도 류현진한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3, 4선발을 필요로 하는 팀들이다. 그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