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약 20분 출전, 클린스만은 “아직 진행 중인 사안”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그의 선택은 황의조의 투입이었다. 측면 수비수 김태환을 빼고 설영우를 넣는 동시에 조규성의 자리에 황의조를 선택했다.
국내에선 황의조의 투입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황의조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지난 6월 공개됐고 황의조 측은 협박에 시달렸다는 주장을 한 바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황의조가 영상 유포와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황의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경기에 출전, 후반 추가시간까지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몇 차례 골을 노리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클린스만 감독은 자연스레 황의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의 논란을 알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이다. 당장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황의조의 영상 유출 사건은 복잡함을 더해가고 있다. 최초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폰을 분실했고 이를 습득한 사람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영상을 유포했던 인물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구속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던 유포자가 이후 황의조의 친 형수라는 점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더했다.
지난 21일에는 피해자 측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다"며 문제의 영상이 불법촬영물임을 주장했다.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며 황의조는 향후 커리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현재 아시안컵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있다. 그 사이 황의조는 대표팀 주전에서 벤치로 밀려난 상황이다. 축구 외적인 문제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소속팀에서도 노팅엄 포레스트에 적을 두고 있으나 세 번째 임대를 선택,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