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내 실명 보도 뒤 지나친 관심 고통 호소…“사생활 존중” vs “아내 왜 숨기나” 네티즌 분분
지난 11월 18일 새벽, 하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는 주변의 지나친 관심으로 집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심지어 집 근처엔 의심스러운 차량과 인물이 배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결혼 생활은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이혼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전 아내와 가족, 관계자들에게 비방이나 무분별한 취재 활동은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매체들은 하뉴의 이혼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관련 기사들은 곧바로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충격의 크기를 짐작하게 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일본 피겨계의 슈퍼스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열성 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7월에는 “올림픽 등 일반 경쟁 대회에 더는 출전하지 않고 아이스쇼에 전념하는 프로 선수로 전향한다”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8월 4일, 하뉴가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동시에 팬들에 대한 감사와 스케이트를 향한 열정을 전했지만,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서인지 배우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를 둘러싸고 갖가지 억측들이 난무했다.
그러던 중 특종이 튀어나왔다. 9월 19일 야마구치현의 한 지역신문이 유료회원 대상의 웹 기사에서 “하뉴의 결혼 상대는 야마구치현 히카리시 출신 8살 연상인 전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실명 보도한 것. 이후 이 여성을 둘러싸고 보도가 잇따랐다.
일본 SNS에서는 “실명을 꼭 보도할 필요가 있었냐”며 미디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특종을 보도한 지역신문은 언론의 자유를 주장한다. 지역신문사 담당자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무겁게 생각하고 있고 게재 전 변호사와도 상담했다”며 “거짓말을 적었다면 정정하겠지만 ‘결혼 소식을 현지에서 환영한다’는 사실을 썼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뉴가 편할 때만 미디어를 활용하고, 안 좋은 것은 미디어 탓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혼 파문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내를 숨기려고 했기 때문에 일이 더 커져 버린 게 아닌가” “결혼한 줄도 몰랐는데 벌써 이혼했다니 얼음판 위처럼 자유자재다” “개인의 사생활이고 지킬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의 선택과 개인적인 삶을 존중해야 한다” 등등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멕시코 매체 ‘SDP뉴스’는 “하뉴 유즈루가 ‘2023년 유명인 이혼 명단’에 오르게 됐다”며 “파국의 원인은 언론 탓이라고 주장하고 아내와 가족에 대한 극도의 괴롭힘을 고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하뉴 유즈루, 이혼 원인은 언론의 괴롭힘?’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이어 “하뉴가 부부 사이를 공표한 지 105일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그는 아내의 신원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