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마지노선 사수…나홀로 농심배 우승 도전

셰얼하오 8연승 저지, 한국 4연패 뒤 첫승…5판 더 남아 ‘대역전 드라마’ 주목

[일요신문] ‘최후의 주자’ 신진서 9단이 한국에 농심신라면배 첫 승을 안겼다.

지난 4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9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133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셰얼하오의 8연승을 저지했다.

셰얼하오 9단의 8연승을 저지한 신진서 9단(오른쪽). 농심배 네 번의 대회에서 11연승을 거두고 있는 신진서가 대역전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앞선 4명의 기사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신진서는 초반 우세를 확립한 후 단 한 번의 기회도 상대에게 주지 않은 패 완승을 거뒀다.

대국이 끝난 후 신진서는 “셰얼하오 9단의 기세가 워낙 좋아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요즘 한국바둑이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이 컸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내 바둑을 두자고 다짐하고 나왔다. 다행히 괜찮은 내용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이제 겨우 한 판을 이겼을 뿐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다섯 판은 둬야 하는데 지금 농심신라면배의 남은 판이 다섯 판이다. 세계대회 첫 판이라는 마음으로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대국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3년 전 제22회 대회에서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나와 5연승을 으로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과연 신진서가 다시 한 번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승국이 결정되는 3차전은 내년 2월 19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속개된다. 3차전 첫 대국인 10국에서는 신진서 9단과 일본의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이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2승으로 앞서있다.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한국 : 신진서/[탈락] 설현준·변상일·원성진·박정환

중국 : 커제·딩하오·구쯔하오·자오천위/[탈락] 셰얼하오

일본 : 이야마 유타/[탈락] 쉬자위안·시바노 도라마루·이치리키 료·위정치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