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동훈이 북한 김주애인가” 발언에 욕설문자 폭탄

친윤계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 주장하자, 김웅 “한동훈 비대위로 내년 총선 어려워, 대통령 탄핵 상황 볼 수도” 비판

[일요신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비유한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포럼’에 참석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김웅 의원은 지난 12월 15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만에 욕설문자가 쏟아진다. 바르게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욕은 살 뚫고 못 들어온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서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과 지성호 의원 등 친윤계는 “한동훈 장관을 삼고초려해 모셔와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주장했다. 한 장관이 인지도가 높고 참신하다는 점, 여성과 청년 등 당 취약계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김웅 의원은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앉혀야 한다는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국민의힘이냐, 용산의 힘이냐. 왜 짜고 와서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미느냐”며 “의총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이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며 “100석 이하로 가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상황을 보고 싶으냐”고 비판했다.

실제 김 의원을 포함해 비윤계와 수도권 의원 등은 한 장관이 여의도 정치 경험이 부재하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검찰 공화국’ 등 야권에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한 장관 비대위원장 인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