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과 창당 선언 직후 단톡방 강제추방 이뤄져, 정의당 의원직 사퇴 요구 결의안 채택하고 징계위 회부 예고…류 의원은 탈당 가능성 일축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의원총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강제 추방됐다”며 “의원실 보좌진들도 모두 단체방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채팅방 강퇴’는 류 의원이 속한 ‘세번째 권력’이 금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12월 8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당은 지난 14일 전국위원회에서 류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와 당적 정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16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의당은 17일 류 의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류 의원이 탈당할 경우 정의당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지만, 당에서 제명하면 류 의원의 의원직은 유지된다. 류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최근 정의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정체되자 당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을 조직, 금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류 의원이 정의당의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외부 인사들과 신당 창당을 추진하자 배신행위라고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류 의원은 탈당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정의당은 내년 1월 당원 총투표가 예정돼있는데, 류 의원은 이때까지 당내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류 의원은 최근 “아직 당대회에서 당 방침 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의당 재창당 방침이 녹색당과 선거연합 정당으로 결론이 난 건 아니며, 당원 인식 조사에서 금태섭 제3지대에 대한 지지를 4분의 1이 동의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더 많은 설득을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번째 권력’과 ‘새로운 선택’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