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오해·혼란 드린 점 사과…자구 노력 충실히”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또 "저희는 워크아웃 신청 후 열흘 남짓 기간 동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자구계획 이행 논란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다시 자구안을 마련했고, 채권단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제출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태영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필요할 경우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면서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밝혔다가 매각 자금 가운데 890억 원을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쓰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채권단이 반발했고,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태영그룹은 논란 끝에 지난 8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 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