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힘? 로비의 힘?
“오락성이란 변화무쌍함, 그로 인한 우연한 승부를 즐기는 재미인데 대한민국에서는 사행성이라는 말로 오락성을 몰아세운다”며 영등위의 심의 기준에 대해 불만을 토해냈다. “쓰리 고에 피박이 있으니 고스톱 치는 거 아니냐. 홍단 3점 때문에 고스톱 치지는 않는다”며 영등위가 재미없는 게임기만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던 것.
언론을 통한 거센 압박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다른 곡절이 있었던 걸까. 영등위는 김 씨가 제작한 더비히어로 47종을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순차적으로 심의에서 통과시켰다. 특히 지난해 6월 3일 등급 분류를 받은 더비히어로 시리즈는 영등위가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등급을 분류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금요일에 등급을 분류해주기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