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FA 협상 중 동 포지션 이지영 사인앤트레이드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포수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키움의 ‘안방마님’ 이지영과 SSG의 김민식이 FA 시장에 나왔지만 1월 11일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1월 12일 마침내 이지영이 움직였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고, 1986년생이란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이지영이 원 소속팀 키움과 2년 4억 원에 계약 후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SSG로 이적한 사실을 키움과 SSG에서 각각 발표했다. SSG는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키움에 현금 2억 5000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넘긴다. SSG는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선은 SSG의 주전 포수 김민식한테 쏠릴 수밖에 없다.
김민식은 그동안 원 소속팀인 SSG와 오랜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 모두 서로를 원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계약 규모에서 이견을 나타냈다. SSG 구단과 김민식 측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계약 기간은 ‘4년 또는 3+1년’에는 합의했다. 문제는 보장금액이었다. 선수 측이 최근 구단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건 다 받아들이겠지만 보장 금액을 조금 더 올려달라고 말했고, 구단은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SG 구단은 “우리도 김민식 선수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런데 다시 보장금액을 올려 달라는 제안에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그리고 SSG 구단은 김민식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이지영 측에서 연락이 왔고, 이지영 측이 사인앤트레이드를 제안하길래 이후 키움 구단과의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민식 측은 SSG가 이지영을 사인앤트레이드로 영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이 종료된 게 아니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른 베테랑 포수를 영입했으니 선수 입장에선 꽤 충격이 컸을 것이다. 보장금액의 차이는 추후 구단과 협상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좁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후문이다.
김민식은 FA C등급으로 타 팀으로의 이적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2024시즌부터 KBO리그 팀들은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으로 인해 구단이 쓸 수 있는 투자 규모가 제한돼 있다. 김민식한테 이번 겨울이 유독 춥게만 느껴질 것 같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