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에 ‘자선 행사’ 참석한 박지윤 맹비난…최동석 “침묵이 아이들 지키는 것 아냐”
2월 6일 최동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게시물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거란 걸 알지만 연락 차단했으니 이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라며 "죄송합니다 여러분.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밤새 고민하고 올려요. 오죽하면 이러겠어요"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며칠 전 아들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아들이) 생일을 앞뒀으니 금요일에 아빠한테 와서 토요일에 엄마한테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집에 온 아들은 기침을 심하게 했고 전날 엄마랑 병원을 갔다왔다고 하더라"라며 "1박 2일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아들과 게임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쉽지만 생일인 일요일은 엄마와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토요일 오후에 좋은 마음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일요일 아침 공항에서 엄마를 봤다는 SNS 댓글을 보게됐다. 서울에 같이 갔나보다 했는데 밤 늦은 시간이 되니 SNS 여기저기서 행사 사진들, 와인잔을 기울이며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올라왔다"며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들이 지각할 시간까지 엄마는 집에 오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당초 최동석은 박지윤이 참석한 행사가 '파티'라고 적었으나 지적을 받고 '행사'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석은 "그 자리에 꼭 가야만 했냐? 이제 따지고 싶지도 않다. 가야 했다면 차라리 (아이들을) 나한테 맡기고 갔으면 어땠을까? 그럼 아픈 애들이 생일날 엄마아빠도 없이 남한테 맡겨지진 않았을 텐데?"라며 박지윤을 비난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박지윤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지윤이 참석한 행사가 유기동물의 구조 및 치료, 입양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선 행사였으며 미리 잡혀있던 스케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아들을 위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어준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박지윤이 아들의 생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한 채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아니란 게 드러나기도 했다.
박지윤 측의 입장이 나오자 최동석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네, 변명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생일은 1년 전에 이미 잡혀있었잖아요?"라고 적었다. 행사가 미리 잡혀있는 스케줄이어서 불참하거나 미룰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박지윤의 입장을 비꼬듯이 재반박한 셈이다.
최동석의 저격글에는 순식간에 12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며 박지윤을 비난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지만 일부는 최동석이 아이의 얼굴과 실명까지 꾸준히 언급해 온 상황에서 부부간의 일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전 아내에 대한 비난의 장을 스스로 열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는 박지윤이 집안 일을 핑계로 예정된 스케줄을 빠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를 비난했다는 지적이 일자 최동석은 "그렇죠, 사회 생활 해야죠. 그런데 저한테 맡긴다고 책잡힐 일인가요?"라며 자신이 문제제기를 한 이유가 아이들을 자신에게 맡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 걸 밝혔다.
그러면서 한 네티즌이 "이번 글을 올려놓으신 건 경솔한 행동인 것 같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는 걸 즐기시는 건지 그때그때마다 본인 감정을 만천하가 보는 SNS에 올리는 건 잘잘못을 떠나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은 데에 대해선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지금껏 침묵했는데 그게 지키는 게 아닌 상황도 있더이다"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최동석이 해당 글의 댓글란을 그대로 열어놨기 때문에 박지윤에 대한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추리'나 '해석'도 가감없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 더욱이 처음 작성한 글에는 박지윤이 아침까지 계속되는 '술파티'에 참석한 것처럼 쓰여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강한 비난 여론을 빠르게 형성하기도 했다. 도마 위에서 대중들이 전 아내를 난도질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픈 아이를 내팽겨치고 사회 생활을 하러 나간 몹쓸 부모'가 돼버린 박지윤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그들의 아이들도 볼 수 있다.
박지윤과 최동석의 두 자녀는 각각 2010년, 2014년 생으로 부모의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다. 생일 날 아픈 아이를 집에서 돌보지 않은 것이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면, 부부 사이 풀어야 할 문제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저격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이유는 이혼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임시 양육자와 면접 교섭 형식이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왜 박지윤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최동석은 "동의없이 (아이들을) 몰래 데리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주장과 연이은 저격에 대해 박지윤 측은 자녀 보호를 위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지윤과 최동석은 2023년 10월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을 접수하며 14년 만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의 파경 소식이 각종 루머를 낳으면서 양측 모두 루머 유포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