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수감생활 이어가며 독재정권 맞선 투사…NYT “그의 삶은 시리아 고통의 거울“
미국 뉴욕타미스(NYT) 보도에 따르면 알투르크가 올해 1월 1일 프랑스 파리 북부 교외 오본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알투르크는 평생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정권에 맞서면서 ‘시리아의 만델라’로 불려 온 야권 지도자다.
1930년 시리아 중부 홈스에서 태어난 알투르크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법대를 졸업한 뒤 시리아공산당에 가입했고 22세 때인 1952년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다가 처음 수감됐다. 당시 그는 재판도 받지 않고 5개월 동안 감옥에 갇힌 채 고문을 당했다.
1958년에는 시리아와 이집트의 국가 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가 체포돼 16개월 복역했다. 알투르크는 1980년에도 군사독재에 저항하다가 체포돼 1998년 봄까지 장장 18년에 이르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18년에 이르는 수감 생활의 대부분을 창문도 없는 어두운 독방에서 지냈고 하루 3차례 화장실 출입만 허용될 정도로 탄압을 받았다.
2000년 정권을 잡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부친에 이어 독재정치를 이어가자 알투르크는 2001년 아사드 정권을 비판하다가 다시 체포됐다. 71세 고령에 수감된 뒤 반역죄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건강 악화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결국 2002년 11월 풀려났다.
알투르크는 석방 후에도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건강 문제에도 민주화 열정을 이어가던 그는 2018년 두 딸의 권유로 시리아를 떠나 88세에 프랑스로 망명했다.
NYT는 "투르크의 삶은 조국(시리아)의 고통을 보여주는 어두운 거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