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 대표자 100여 명 마라톤 회의…복지부는 831명에 업무개시명령
전국 수련병원 대표자 전공의 100여 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마라톤 회의를 연 뒤 특별한 입장 설명 없이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대의원들 확인을 거쳐 입장문을 올리겠다”고만 밝혔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전공의 대표자 1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이날부터 근무를 중단한 상태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단 회장은 지난 19일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대전협 관계자는 "회의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이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 시민이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찾아 사직한 의사들을 향해 “의사가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나도 되느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지난 19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 6시 이후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19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가운데 약 55%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의 약 25%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으며, 각 병원은 이들이 낸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사직한 전공의 총 831명에게 업무개시명령를 발령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