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서 호흡 기대…한국서 활약 펼치시길 진심으로 응원”
2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만난 이정후는 류현진의 한국행과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라이브 배팅과 수비 훈련까지 마친 다음 더그아웃에서 기자를 만난 이정후는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다해 ‘현진 선배님’ 이야기를 풀어놨다.
“내가 메이저리그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여기 와보니 현진 선배님이 이 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게 내심 존경스럽다. 역시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한국에 있을 때 TV 중계나 영상으로 접할 때도 대단했지만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훈련하고 투수들을 보면서 현진 선배님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알게 됐다. 현진 선배님이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본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이정후는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배님과 같은 리그에서 야구하진 못해도 다음 WBC까지 몸 관리 잘해서 선배님과 같이 한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류현진에게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국에서 활약 펼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추신수가 SSG 랜더스 선수로 KBO리그에 처음 나타났을 때 모든 선수가 추신수를 신기해 하며 쳐다봤다고 말하면서 류현진을 처음 상대하는 KBO리그 선수들이 상대 투수라는 느낌보다 처음에는 얼떨떨한 기분을 느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곧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적응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다소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재미있게 훈련에 임하고 있고, 몸 컨디션도 좋은 상태라고. 이날 훈련을 마친 이정후는 관중석에서 사인 요청을 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에도 열심이었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