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읍면동에 걸쳐 총 16개소 조성 방침…‘맨발걷기 좋은 숲길’도 추진
맨발걷기는 자연과 땅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균형을 찾는 활동이다. 맨발로 풀밭이나 모래사장, 산길을 걷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감 온도를 더 낮춰주며, 자연 속에서의 산책은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계족산 황톳길, 서울 대모산, 서울 청계산 등이 맨발걷기로 유명한 장소로 꼽힌다. 우선 계족산 황톳길은 주말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한 바퀴를 다 돌면 약 12.7km다. 발목과 무릎에 부담이 없는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 특징이며, 굵은 나무뿌리가 노출돼 지압하기 좋다는 평가다. 서울 대모산은 '맨발의 성지'로 불리며 맨발로 걷기 좋은 흙길이 있다. 서울 청계산도 맨발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으로 능선에 서기까지 숨차지만 이후엔 완만한 흙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남양주시는 맨발걷기 길 조성에 나선 상태다. 맨발걷기에 적합한 곳을 발굴하기 위해 지형에 따른 규모 및 조성방안 등을 세심히 고민하고 있다.
시는 올해 기존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자연형 흙길 5곳과 조성 중인 8곳, 발굴 중인 3곳 등 16곳의 맨발걷기 길을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맨발걷기 길은 △금대산(와부읍) △홍유릉 둘레길(금곡동) △다산생태공원(조안면) △한강시민공원 삼패지구(양정동) △별내4·5호 근린공원(별내동) 등 5곳이다. △장현공원(진접읍) △사능천 산책로(진건읍) △다산중앙공원(다산1동) △오남호수공원 둘레길(오남읍) △퇴뫼산(퇴계원읍) △청학주공6단지 인근 녹지대(별내면) △궁집둘레길(평내동) △황금산문화공원(다산2동) 등 8곳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현재 맨발걷기 길이 조성되지 않은 읍면동에 대해 추가 발굴 중이며, 올해 안에 모든 읍면동에 맨발걷기 길을 1개소 이상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맨발걷기 좋은 숲길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맨발걷기 좋은 등산로 중 택지로부터 접근성이 좋고 정비요청이 많은 구간을 선정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노면 정비와 주변 고사목 제거 및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맨발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금대산 △퇴뫼산 △백봉산 △황금산 등 4곳이다. 금대산은 총 1.8km 구간의 노면을 정비하고 약수터 휴게공간을 보수한다. 맨발걷기 수요가 많은 만큼 흙먼지털이기 등을 설치해 주민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퇴뫼산은 0.95km 구간 노면 정비와 함께 안전로프, 나무계단, 의자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백봉산과 황금산은 각각 0.95km, 0.42km 길이의 어싱로드에 나무계단 및 안전로프, 횡단배수로 등을 설치해 주민 편의 증진을 도모한다.
주광덕 시장은 "무엇보다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인위적으로 맨발걷기 길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의 자연형 맨발걷기 길을 최대로 활용하면서도 없는 곳 위주로 조성하는 등 최소 예산 투입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