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의대 교수들 3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3월 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틀 전 온라인 총회를 열고 오는 3월 25일부터 전국 16곳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 조치를 비판한 동시에 유급·휴학 등을 검토하는 의대생들에 힘을 보태주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당시 비대위 총회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국립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의대 교수들이 참여했다.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4곳은 아직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위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는 다른 단체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증원 1년 유예' 제안을 정부가 거부하자 대응책 마련을 위해 3월 12일 결성됐다.
방재승 비대위 위원장(서울대 의대)은 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환자를 버린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상태가 중하거나 수술 등이 급한 환자들에 대한 구체 계획은 없이 이 같이 결정했다.
방 위원장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는 사직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며 "사직서 제출 이후 어떻게 할지는 다시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3월 22일 또 총회를 열고 응급실 등 운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이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 보려는 의지"라며 "정부가 제일 먼저 '2000명 증원'을 풀어야 합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