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7일(한국시간) 새벽 1시 30분에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가 시작됐다.
SBS에서 생중계를 준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애초 좋은 중계 부스를 SBS에 배정했던 이란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중계 부스를 경기장에서 100M이상 떨어진 경기장 최상층으로 변경했다. 게다가 마이크 사용도 여의치 않아 차범근 해설위원과 캐스터 배성재 아나운서가 번갈아 가며 말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 도착 이후 월드컵 국가대표가 상당히 부당한 대우를 받아 화제가 됐다. 거듭된 이란의 비협조에 최강희 감독은 “이란이 한국 원정을 올 때 한강 고수부지에서 훈련하게 해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생중계를 위해 이란을 찾은 SBS를 비롯한 한국 취재진에게도 거듭됐다.
결국 경기 시작 5분여 만에 차범근 해설위원과 캐스터 배성재 아나운서의 현지 오디오가 끊기고 말았다. 이에 SBS는 원활한 이란전 중계를 위해 국내에 대기하고 있던 박문성 SBS ESPN 축구 해설위원이 대신 해설을 하는 응급조치를 마련했다. 게다가 위성 상태도 좋지 않아 경기 장면이 중간 중간 끊기기도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란의 매너가 상실된 비협조적인 태도가 국가대표 선수와 스태프 뿐 아니라 차범근 해설위원을 비롯한 중계진, 그리고 한국 시청자들까지 심기를 불편케 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